플레이리스트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글에 어울릴만한 노래를 찾던 중에, 알레프-자유라는 곡이 마음에 쿵 들어와 앉았습니다. 후렴구 가사가 제 이야기 속 애들과 잘 어울리더라고요.
우선, 직접적이고 표면적인 이유로는 지석이가 그릇으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아침을 갖고자 한다는 점에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깊게 들어가서는... 평생 제 쓸모를 증명하려 애쓰던 정수가, 그저 자신으로 존재하게 해주는 지석에게 사랑을 느끼며 언젠가는 그의 옆에서 자기자신도 진정으로 아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골랐습니다. 세상이 있기에 그 안에 내가 존재할 수 있지만, 세상은 내가 있기에 인식될 수 있죠. 이런 관점에서 [세상=나]라고 한다면, 스스로를 끌어안을 수 있게 되어가는 여정에 잘 녹아들 것 같았습니다.
지석이도 정수도 아우를 수 있는 가사가 참 맘에 들었어요.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등 수많은 관계 속에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해내야 하는 우리는 정작 나 자신을 살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라는 건 무엇일까, 왜 살아갈까, 이런 질문들에 주체적인 답을 내리기 무척 어려워요. 그렇지만 주체성이라는 것, 나의 중심을 바로잡는 일은 참 중요하죠. 취미로 휘갈긴 서툰 글이지만, 이런것으로나마 여러분이 잠시 스스로를 돌아보고 아껴주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엔딩에서 충격이 크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절정에 치달으면서 정수의 심경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사연이 깊은 만큼 사건도 커다래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만족스럽게 나온 장면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썼습니다...
언젠가 노아의 이야기도 쓰고 싶고, 본편 이후의 온쩡이들의 이야기도 쓰고 싶어서 시간이 된다면 외전을 가져오고 싶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슬픔이 깃든 저녁을 잘 보내고 자유의 춤을 만끽하는 아침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